"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
상원, 만장일치로 평화로운 권력이양 결의
공화당·백악관, 대선 불복론 부인 진땀
하원의장 "여긴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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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대선 불복 발언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폭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면서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확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며 우편투표에 따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대선결과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하게 지명ㆍ인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미 정가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 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라고 맹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상원은 평화로운 권력이양 지지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상원이 미국 헌법이 요구하는 질서 있고 평화로운 권력이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명시됐다. 대통령이나 권력이 있는 누구에 의해서라도 미국 국민의 의지를 뒤집으려는 어떤 혼란이 있어선 안 된다고 적시했다.
여당인 공화당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수습하는데 진땀을 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대선 승자는 (관례대로)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매끄러운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때만 결과가 합법적이냐는 후속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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