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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남측 공무원 사살·불태운 북…2008년 박왕자 피격 사건과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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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서해상에서 남측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코로나19 방역만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대외선전매체 등 북한 매체에서는 25일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가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노동신문에는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장벽'을 강조하는 기사만 실렸을 뿐이다.

신문은 '방역 부문 일군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 제목의 기사에서 "방역 부문이야말로 인민보위, 조국보위의 전초선"이라며 "일군(간부)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여 우리의 방역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피격 사건'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박왕자씨 피격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월 12일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냈다.

북한은 담화에서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강산지역 군부대 대변인 역시 다음 달인 8월 3일 특별 담화를 통해 "전투근무 중에 있던 우리 군인은 날이 채 밝지 않은 이른 새벽의 시계상 제한으로 침입대상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식별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북한 신참 초병의 '근무경계수칙'에 따른 우발적 총격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북한은 사건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면서도 거듭 "사고"라고 했고 신속하게 수습하려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식별하고 수 시간 뒤에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를 받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또 박왕자 피격 사건과 달리 이날 오전까지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매일경제

북한서 피격 공무원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인천=연합뉴스) 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의 선체 모습. 2020.9.24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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