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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2020 F/W 트렌치코트-재킷과 코트를 고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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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패션 시장에서 가을 겨울은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는 이때 사는 옷에 평소보다 많은 돈을 쓰고 한번 사면 몇 년은 입을 생각으로 신중히 고른다. 취향과 실용, 트렌드와 기본기가 모두 필요하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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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은 뭐니뭐니 해도 트렌치코트다.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트렌치코트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한때 큰 키와 더불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멋스러움이 있어야만 트렌치 스타일을 잘 소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행히 다양한 선택지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소재와 피트감, 디테일에 따라 트렌치코트는 변주된다. 체형에 따라 잘 골라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트렌치코트의 미덕은 또 안에 무엇을 어떻게 입어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몫한다. 앞 단추를 잠그고 벨트까지 여미면 된다. 그리고 요즘 트렌치코트 스타일은 가급적 앞을 오픈하지 않는다. 청바지, 정장바지, 셔츠, 풀오버, 후드티셔츠까지 제한이 없다. 좀더 멋을 부리고 싶은가? 터틀넥을 받쳐 입거나 머플러를 안에 두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대신 하의는 좀 신경 써야 한다. 슬림하면서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아야 한다. 코트를 입은 상태에서 바지 끝 단이 복숭아뼈 주변, 자신의 실루엣이 가장 멋져 보이는 위치를 찾는다.

이 트렌치 스타일은 가을을 넘어 겨울까지 이어지는데 질 좋은 모직이나 울, 캐시미어와 만나면 10년은 거뜬할 수 있다. 어떤 코트와 비교해도 단정하고 고급스럽다. 더블 버튼의 폭넓은 윙 칼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칼라와 소매, 어깨의 스트랩, 단추 정도의 디테일만 있어도 트렌치의 멋은 충분히 살아난다. 하지만 컬러는 트래디셔널하게 지키자. 그레이, 베이지, 네이비 등이 그것이다. 카키 컬러는 눈에 띄기도 하고 차분해 보이기도 하는데 후자로 골라야 한다. 컬러풀한 트렌치 스타일은 경망스러워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입었을 때 편안하게 몸에 잘 들어맞는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오래 자주 입을 수 있다. 아무리 고급 브랜드의 비싼 제품이라도 이상하게 어딘가 불편한 옷이 있다. 그런 옷은 애당초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가을과 겨울은 안에 셔츠, 스웨터, 베스트나 카디건 등을 겹쳐 입기도 하기에 편하고 자연스러운 착용감은 필수다.

패션에 룰은 없지만 길이감이 있는 코트류라면 트렌치 스타일을, 짧은 재킷을 원한다면 노칼라를 시도해 보자 . 요즘처럼 정장 재킷을 갖춰 입지 않는 경우 다크한 춘추복 상의는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노칼라의 정장재킷은 단정하고 세련되며 패셔너블하기 그지없다. 안에는 셔츠보다 풀오버 혹은 단정한 라운드넥이 가장 좋다. 재킷과 같은 컬러 혹은 비슷한 계열로 선택하면 누구라도 잘 어울린다. 대신 다른 소재는 보지 말고 모직이나 울, 캐시미어로만 고른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48호 (20.10.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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