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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北 도발에 한미 '긴밀 소통' 전환…바뀐 고위급 접촉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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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으로 한미간 논의 내용도 바뀔 듯

뉴스1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민간인이 북한의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4일 오후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옹진군 해안 마을이 적막하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20.9.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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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남측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저지르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미 외교당국 고위급 만남도 긴밀한 소통 모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미 당국은 미국 대선에 앞서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해 총격 사건이 급작스럽게 발생함에 따라 의제도 무거워질 방침이다.

2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외교당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추석연휴 직후인 10월 초가 유력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서해 총격 사건 발생 이전부터 양국이 조율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년만에 한국을 찾는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방위비 협상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졌다.

외교가는 다양한 의제들이 오를 것으로 관측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대선 직전 방한하는 시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고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짙은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지난 22일 밤 북한군이 비무장 상태였던 어업 지도 공무원 A씨를 향해 무참히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미 외교당국간 논의 의제는 급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정부의 판단을 비롯해 내부 여론 등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의 이번 만행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인권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로 가져가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한미 당국은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부터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의 방미 역시 서해 총격 사건 이전에 예정됐던 일정이지만, 갑작스런 총격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이 문제 또한 양측의 논의 주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 당국은 고위급 연쇄 접촉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악화된 남북관계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어도 내달 10일까지는 한반도 '위기 국면'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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