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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日 마이니치 “일본제철 자산 현금화… 쌍방 보복 연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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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 안 돼” / “사태 해결 움직임으로 연결해야”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일본제철의 자산 현금화를 우려하며 한·일 양국이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진보 성향의 마이니치 신문은 ‘일한 관계 재건, 대립 해결에 대화를 빼놓을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전날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의 전화 회담을 두고 “정상 간 대화가 9개월 만에 실현된 점은 평가하겠다”고 했다.

신문은 스가 총리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주변 여러 국가와 관계 안정화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사태 해결 움직임으로 연결해 달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서 압수된 일본기업 자산이 현금화 된다면 쌍방이 상처 입는 보복의 연쇄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중 대립 격화로 동아시아 정세는 다시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면서 “역사적 배경이 다른 일본과 한국의 대중관이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동맹국이며 이웃 국가 중국과도 결정적 대립을 피해야 하는 점도 공통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북한 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등에서도 이웃 국가의 협력은 필요하다. 그 가운데서 일한의 역할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냉정하게 출구를 모색하는 일이 책임 있는 지도자의 책무다. 정중한 대화 축적을 (한일) 양 정상에게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와 24일 첫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11시부터 약 20분간 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회담을 가졌다.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취임에 대한 축의(祝意)가 있었다. 나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시작으로 여러 과제에 함께 임하지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있어 극히 중요한 이웃국가다. 북한 문제를 시작으로 일한, 일미한 협력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구조선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시작으로 현재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담도 고려해 여러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다. 이에 스가 총리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회신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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