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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골목상권 붕괴" B마트·요마트에 뿔난 편의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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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마트` 1호점. [사진 제공 =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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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편의점주들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운영하는 B마트, 요마트 등 자체 즉시배달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판매 품목이 편의점, 수퍼마켓과 겹쳐 골목상권 유통망 붕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전통적인 골목업종을 타깃으로 한 B마트와 요마트의 서비스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직접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오프라인 매장 'B마트'를 출범시켰다. 이어 요기요도 이달 '요마트'를 서울 강남에 론칭하며 마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의점주협의회는 "B마트와 요마트는 상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하거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유통질서를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다"며 "수퍼마켓와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소매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을 집중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 붕괴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주들은 B마트와 요마트가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주장한다. 해외 자본으로 운영되는 탓에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보호,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 제한, 판매 품목 제한 등 각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바 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후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오르자 지난 5월 배달수수료 체계를 일방적으로 변경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며 "B마트와 요마트가 시장을 장악한 후에 독점적 지위에 오르면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의점주협의회는 요마트가 대형 편의점의 영업 정보를 취득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주장했다. 협의회는 "요기요는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대한 배달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고객 정보와 배달 상품 종류 등 방대한 정보를 서버에 축적했다"며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있어 관계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한국펫산업소매협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B마트와 요마트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골목상권을 붕괴한다며 규탄한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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