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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진해만 양식장 55% 초토화”... 통영·거제·고성 단체장, 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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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부터 ‘빈산소수괴’ 현상 발생

1227ha서 굴 등 폐사 101억원 피해

조선일보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가운데)을 비롯한 변광용 거제시장(오른쪽), 백두현 고성군수 등 진해만 연안 3개 시·군단체장이 25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대규모 어업재해 지원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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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대규모 피해를 입은 남해안 어업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십시오.”

25일 오전 경남 통영시청 제2청사 브리핑룸. 강석주 통영시장을 비롯해 변광용 거제시장, 백두현 고성군수가 굳은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섰다. 이들은 지난 7월 말부터 진해만 해역을 강타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로 양식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빈산소수괴는 주로 여름철 바닷물 속 녹아있는 산소량이 적은 물덩어리를 말한다. 특히 올 여름엔 집중호우에 따른 대규모 담수유입 등으로 빈산소수괴 발생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들이 파악한 진해만 피해규모는 총 941건(659어가) 1227㏊로, 금액으로만 101억원에 달한다. 경남 진해만 해역 양식장(2229㏊)의 55%, 경남 전체 양식장(5702㏊)의 21.5%가 초토화됐다. 이곳에서 양식되던 통영 굴, 고성 가리비, 창원 진동 미더덕 등이 집단으로 폐사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코로나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대규모 피해로 통영·거제·고성 어업인은 큰 실의에 빠져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남도와 통영·거제시, 고성군은 지난 21일 신속한 지원을 위해 상향 조정된 복구 지원 단가로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해양수산부에 복구 지원을 건의했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 어업인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집중호우·태풍 피해와 같이 추석 전 복구비 지급을 요청했다.

또 조사를 거쳐 피해가 확인될 경우 입식 신고를 하지 못한 어민에게도 복구비를 지원해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단체장들은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어업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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