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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씨티銀 차기 후보 2人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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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차기 행장으로 유명순 수석부행장(기업금융그룹장)과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행장은 금융권에선 귀한 여성 임원이고, 박 대표는 투자은행(IB) 업계 30년이라는 강점으로 각자 장점을 부각시키며 오는 10월 7일 최종 발표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날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했다. 임추위는 유명순 부행장과 박장호 대표를 포함한 차기 은행장 후보자에 대해 검토했고 추가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는 10월 7일에 2차 임추위를 열어 은행장 후보 1인을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을 최종 선임된다.

임추위원은 박진회 전 행장(의장)과 안병찬, 이미현, 정민주, 지동현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현 의장인 박진회 전 행장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6년 간 재임하다가 지난달 말 행장 직무 수행을 마쳤다. 이후 후보 중 한 명인 유명순 부행장이 현재 까지 씨티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여성 임원에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유 부행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기업금융그룹장 까지 올랐다. 지난 2014년 JP모건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잠시 씨티은행을 떠났다가 박 행장 부임 후 수석부행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최근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이 여성 CEO를 선임한 것도 유 부행장에겐 호재다. 최근 씨티그룹은 마이크 코뱃 CEO가 내년 2월 은퇴하고, 제인 프레이저 씨티은행장 겸 글로벌소비자금융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씨티은행의 실적이 급락해 외부 전문가 수혈이 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844억원에서 올 상반기 900억원으로 1년새 반토막이 난 상태다. 다른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같은 기간보다 21.1% 상승한 1820억원을 기록하며 씨티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내부에선 전면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외부 인물인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는 30년째 IB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은행 중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거래를 성사시켜왔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씨티그룹 관계자들과 두루두루 친해 막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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