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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서민 교수 "전문가 인정 않는 정권이 비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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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국 흑서 저자들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중권, 권경애, 서민, 김경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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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출간 이후 한달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조국 흑서'의 저자 5명 중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약 7만부가 팔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저자들이 25일 서울 최인아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책 출간 이후 처음 인터뷰 자리에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백서'를 구하긴 했는데 너무 수준이 낮아서 읽기 힘들었다. 조국 사태조차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해석하더라. 이들의 사고방식이 이념화되어 있고, 낡은 세계관에 갇혀 있어서 정상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에 문제의식을 느낀 건 작년에 이 정권이 비참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부터였다. 조국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진영 전체가 그 문제를 감싸고 돌았고 당정청이 모두 똑같은 스탠스로 움직였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은 주변 참모들이 문제인가 했었는데 세월호 방명록에 대통령이 '얘들아 고맙다'고 쓴 걸 보고,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일어난 북한의 한국인 사살 사건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그는 "북한으로 간 국민이 보고가 됐으면 대통령이 해결을 위해서 노력을 했어야한다. 세월호를 바탕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사건을 며칠씩 그냥 넘길수 있나. 저같으면 모든일을 다 취소할 것이다. 그런데 행사장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보더라"라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의료파업을 부른 의료개혁은 정상적 의사들은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안이었다. 왜 문재인 대통령은 의사중에서도 찌그러져 있는 저런 좌파에 치우친 사람만 만나서 이상한 개혁안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 현 정부는 전문가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게 비극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책을 쓰기 위해서 대담하던 당시 우리와 같은 이야기하는 사람은 우리 5명 뿐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모이는 것만으로도 우리 스스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됐다. 3000부만 찍자고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특히 타락한 시민사회를 신랄하게 성토했다. 권 변호사는 "장하성, 조국, 김상조 등 모두 참여연대 사람들이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았나. 권력을 감시해야 할 이들이 스스로 권력이 된 걸 크게 반성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시민사회가 망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정도면 망해버리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 지금은 시민사회가 민주주의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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