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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재용 프로포폴 협박 20대 “반성합니다”… 검찰 징역 2년6개월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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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와 인터뷰, ‘공익제보자’ 행세하며 대포폰으로 협박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25일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남성은 친여 매체 뉴스타파 및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부회장 의혹’을 제보했던 인물이다. 뉴스타파는 이를 통해 이 부회장 프로포폴을 수차례 보도했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최근까지 이 부회장에 접근해 추가 폭로를 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변민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8)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공범 A씨 얘기로 혹해서 범행을 한 점 정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김씨 측은 이날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다. 김씨 변호인도 “김씨가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측을 상대로 범행을 했지만, 실제 관련 자료를 제공할 의도는 없었고, 단지 겁을 줘 돈을 받으려는 마음에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가 접촉했던 사람도 법률전문가로 커다란 외포심(두려워하는 마음)을 느끼긴 어렵지 않았나 싶다”며 “과거 전과 없이 성실히 살았고, 이 사건이 미수에 그쳐 실질적 이득을 얻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했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6~7월 A씨와 공모해 이 부회장 측에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이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과 만나 ‘내가 신모씨 남자친구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던 사람이다’, ‘검찰에서 추가 증거를 원하고 있는데, 제출하지 않을 테니 고가에 프로포폴을 매수하라’는 식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씨 등은 실제로 프로포폴 등 의약품을 실제로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공범 A씨는 도주 중으로, 검거되지 않았다.

또 김씨는 단독으로 프로포폴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투약 관련 영상 등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유사한 방식으로, 이 부회장 측으로부터 4억원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인물이다. 김씨는 이 전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지인이라며 권익위에 신고했다고 한다.이후 권익위는 지난 1월 이 부회장 관련 사건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으며,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내려보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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