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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전문]문대통령 "北 돕지 못하는 현실 안타까워…마음으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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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하루빨리 북녘 동포 모든 어려움 극복 기원"

문 대통령, 김위원장에게 지난 8일 친서 보내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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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 등 상황에 대해 서로 친서를 교환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나누고 국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후 4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는 북측이 이날 오전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문 대통령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이라며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귀하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입니다.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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