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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마블과 손잡은 SM…"디즈니 같은 K팝제국 일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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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소속가수 슈퍼엠이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과 협력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오른쪽 사진은 SM이 공개한 슈퍼엠과 어벤저스 시리즈 주인공 캐릭터. [사진제공 =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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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할리우드 제작사인 마블과 손잡았다. 'K팝 어벤저스'로 통하는 슈퍼엠의 굿즈(아티스트 연계 상품) 개발에 '어벤저스' 시리즈 제작자인 마블과 협업하기로 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5일 "마블과 공식적인 협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SM은 할리우드 '디즈니' 제국처럼 K팝 음악산업 제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0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온라인 행사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몇 달 안에 K팝 팬들에게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마블과 추가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컬처 테크놀러지, IP 산업 그리고 언택트'라는 주제로 세션 연사로 나섰다. 그는 "팬데믹으로 모두가 발이 묶인 상황에서 지식재산권(IP)을 대거 보유한 디즈니 같은 기업은 오히려 황금기를 맞았다"면서 "이는 IP 중심 산업인 K팝도 산업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SM이 보유한 IP를 활용해 K팝 산업을 현재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SM이 팬데믹 상황에서도 'K팝 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 콘텐츠가 풍부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을 겸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이미 팬데믹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VR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연을 준비해왔다"면서 "코로나19의 예상치 못한 환경 속에서도 SM이 가장 발빠르게 나설 수 있던 계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 유료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였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유료 공연을 개최한 건 SM이 세계 최초다. 소속 가수 슈퍼엠, 웨이션V,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공연 실황을 녹화 중계하는 수준을 넘어서 첨단기술을 가미해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SM이 보여준 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비욘드 라이브' 2.0과 3.0 단계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역시 지난 8월 '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해 SM에 힘을 실어줬다.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책·오페라·웹툰·영화·클래식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속도를 낸다.

SM은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과 협업해 소속 가수 HOT 영화를 발표했을 정도로 2차 콘텐츠 확장에 핵심 동력을 갖춘 기업으로 통한다. 지금은 대세가 된 'K팝 세계관(가상의 무대나 스토리)'을 구축한 것도 2012년 엑소 이후에 시작됐다. 최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업해 'SM클래식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K팝 음악을 클래식 악기로 연주하는 작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1년 안에는 다른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K팝이 나갈 방향에 대해서는 듣는 음악에서 체험하는 음악으로 진화를 꼽았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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