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겨냥, "본인 직분 무엇인지 망각"
"‘국민건강 기원’ 김정은 위원장 말, 총살로 되돌아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관련 브리핑을 시청하고 있다. 2020.09.25.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청와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친서 한 장, 통지문 한 통으로 북한 편을 들어주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자마자 청와대에서 그간 오간 친서까지 난데없이 공개했다"며 "우리 국민이 무참히 짓밟힌 초유의 사태를 친서 한 장, 통지문 한 통으로 애써 덮고 '실수'였다고 편들어주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게다가 안보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국가안보실장이 북측 통지문을 대신 읽는 것도 모자라 친서까지 공개했다"며 "본인의 직분이 무엇인지 망각한 몰지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분노와 유가족의 슬픔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 없다. 북한의 사과는 너무나 미흡했고 국민들은 분노와 답답함에 괴로워한다"며 "우리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 총살과 화형으로 되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고작 친서 한 장에 담긴 귀 간지러운 몇 마디에 취했다가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안부 편지는 필요 없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이 담긴 진심 어린 친서를 받아 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북측의 통지문 공개 이후 남북 정상 간의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주고받은 친서도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며 친서 전문을 공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