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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박덕흠 관련 건설사들, 국회의원 배지 달자 8년간 1430억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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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살림연구소 ‘공공기관 수주내역 분석’

아들이 대표인 건설사 등 4곳 총 108건 낙찰

국토위원 시절이던 2019년 24건으로 최다


한겨레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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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수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과 관련 있는 건설사들은 박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국토교통위원회로 옮기기 전까지는 국토위 피감기관으로부터 낙찰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는 25일 ‘박덕흠 의원 유관 건설사의 공공기관 공사 수주내역 분석’ 보고서를 내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박 의원과 연관이 있는 원하건설, 파워개발 주식회사, 혜영건설, 용일토건 등이 박 의원 재직 기간(2013~2020년) 중에 낙찰 받은 공사 내역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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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나라살림연구소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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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의 아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 원하건설 등 4곳은 2013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8년여 간 공공기관 공사 사업 108건을 낙찰받았고, 입찰금액은 1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건설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워개발 20건, 혜영건설 17건, 용일토건 11건 등이었고, 공사 발주기관은 시설물유지관리공사, 건축공사, 토목공사, 포장공사, 조경공사 등이었다. 수주 방식은 ‘제한 경쟁’이 53건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일반 경쟁’은 8건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박 의원이 국토위 위원이던 2015∼2020년 9월까지 국토위 피감기관 공사 수주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등 15건에 달했고, 입찰 금액은 470억원이었다. 박 의원이 기획재정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원회 소속일 때는 이들 기관으로부터 수주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또 2019년에는 이들 건설사들이 24건을 낙찰받아 박 의원의 재직 기간 중 많은 공사를 수주했다.

박 의원의 친형이 대표인 파워개발은 박 의원 지역구의 공사도 수주했다. 2014년 충북 보은군이 공고한 ‘군청 청사주변정비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6700만원에 낙찰 받았다. 같은 해 ‘국도38호선 공전입구삼거리∼장평삼거리 일원 포장도 보수공사’ 역시 9500만원으로 지역제한방식으로 수주했다. 파워개발은 충북 보은군에 있는 박 의원 사무실과 함께 공간을 사용하고 있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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