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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코스트코, 나와" 트레이더스 안성점 오픈…두자릿수 성장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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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5일 안성점 오픈…자체 PB '티 스탠다드'도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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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25일 오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고객들이 55인치 대형TV 32대로 구성된 'LG 올레드 TV 월(wall)'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안성점은 오는 10월 18일까지 'LG 올레드TV 월(wall) 로드쇼'를 진행한다. (이마트 제공) 2020.9.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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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유통채널 부진에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안성점을 오픈하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 트레이더스는 안성점 오픈에 맞춰 자체 PB(자체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도 론칭했다. 라이벌 코스트코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을 받던 멤버십 부문에 이어 PB까지 손을 보면서 고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스타필드 안성' 지하 1~2층에 트레이더스 안성점을 오픈했다. 다음달 스타필드 오픈 전 미리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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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점으로 트레이더스의 점포 수는 19개가 됐다. 2010년 기존 이마트 매장을 리뉴얼해 '1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을 선보이면서 외국계인 코스트코가 장악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최근 5년 트레이더스 매장 수를 2배로 늘렸다. 불황에는 값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파는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성장에 기대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2015년만 해도 트레이더스 매장 수는 10곳에 불과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트레이더스는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이마트의 구원투수가 됐다. 지난 2분기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18.6%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5.5%(8억원) 늘었다. 반면 이마트(할인점 부문 별도)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손실 폭을 199억원 늘렸다. 할인점의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47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2023년까지 부산 연산, 마곡 지구 등 6개점을 추가 오픈해 총 25개점을 운영할 예정이라, 앞으로도 트레이더스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측은 "2022년 28개, 2030년엔 50개로 점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매출액 역시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022년 4조원, 2030년에는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 포부를 내보인 바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연 매출 2조3371억원으로, 라이벌 코스트코(약 4조원 추산)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점포 수 측면에서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16개)를 이미 따돌렸다. 출점 전략을 지속하면서 매출 측면에서도 코스트코를 꺾겠다는 의지다.

트레이더스는 이날 안성점 오픈에 맞춰 코스트코를 이길 먹거리도 새로이 준비했다. PB(자체브랜드) '티 스탠다드'다. 기존 자체 브랜드 '트레이더스 딜(TRADERS DEAL)'에 이어 PB 상품군을 강화한 것이다. 트레이더스는 냉동식품과 과자, 요가매트 등 10종을 일단 선보였고, 이후 계속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PB는 그동안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에 비해 아쉽다고 인식됐던 부분이다. 커클랜드는 주스·쿠키·견과류·가정용품·가정용 기기·의류·세제·반려동물 용품 등 전 품목을 망라하며, 다른 브랜드의 제품 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해 고정 팬층이 많다. 이번 PB강화로 트레이더스는 또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앞서도 트레이더스는 '구독권'을 강화하면서 트레이더스를 보완해왔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달리 무료 회원제 형태로 운영해 오면서 고객 정보 부재로 체계적 고객관리와 혜택이 부족하고 충성고객 수도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3월에는 커피구독권을 내놔 전점에서 판매해왔고,

지난 5월부터는 피자 구독권도 판매했다. 연달아 무료 회원제 서비스 '트레이더스 클럽'도 론칭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신선식품 매출이 4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앞으로도 꾸준히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PB를 통해 트레이더스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구독서비스 등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여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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