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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시민 “北사과, 체면 세우며 상대 화 가라앉히고 싶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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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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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우리 국민 피격과 관련, 북측이 보내온 사과 통지문에 대해 “자기 체면은 세우는 선에서 상대방 화난 감정을 좀 가라앉히고 싶은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로 생중계된 노무현재단 주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담 도중 북측 통지문이 청와대로 도착했다는 언론 속보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사과문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직접 밖으로 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인용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북한이) 상당히 민망하고 그렇다고 해서 잘못했다고 빌기는 좀 그렇고, 영 보지 않을 사이면 퍼붓고 말텐데 그건 아니니까”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기 싫고, 이 선에서 무마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반영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 불행한 사건에 북측 통지문으로 충분하다 볼 수는 없지만, 실마리가 돼 남북 정상이 우선 전화통화를 하고 만나기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외교안보라인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으로 지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올인했는데 진도가 안나갔다”며 “저렇게 지명을 잘해놓고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황망했다”고도 심경을 밝혔다.

북측의 통지문 소식이 전해지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반색했다.

특히 통지문 소식이 전해지기 전 “북한이 사과할 기회다. 남북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던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제가 맞았다”고 했다. 정 수석부의장도 “사과했네요. (북한이) 말을 잘 듣는구나”라고 했다.

이날 대담에 패널로 참여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시신을 불태운게 아니라 시신이 사격을 맞아 바다 밑으로 떨어졌을 것 같은데 남은 잔여물에 대해 방역 규정에 따라 소각조치 했다면 뭐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천인공노한다는 게 죽은 시신을 불태웠다는 점인데 그 대목을 북이 해명해왔다”며 “이것도 남북이 합동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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