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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화재 참변 초등 형제' 열살 형 12일만에 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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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초등학생 형제가 음식을 조리하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 외벽이 17일 오전 검게 그을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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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려다 불을 내 크게 다친 초등학생 형제 중 열살 형이 화재 발생 12일만에 눈을 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3동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어 서울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동생 A(8)군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B(10)군은 이날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다. 그는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눈을 떴으나 형처럼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B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A군은 전신의 5%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이 형제는 화재 당시 유독가스도 많이 마셔 장기 손상으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실수로 불을 낸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이들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병원을 오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아이들을 방치해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C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형제와 C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수급비와 자활근로비 등 명목으로 매달 140만~160만원 가량을 지원 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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