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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선행사 내려던 주전자의 반전…"中황제 것" 6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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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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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를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주전자가 청나라 황제의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매에서 6억원에 낙찰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더비셔주의 한 주택에서 18세기 청나라 황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포도주 주전자가 24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와 39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주최 측은 애초 이 주전자를 자선 행사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핸슨 옥션 감정 과정에서 청나라 전성기를 이끌었던 건륭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뒤 더비셔에서 열린 핸슨 경매에 부쳐졌다. 전 세계에 4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거의 비슷한 다른 두 개의 단지가 각각 중국과 대만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를 주관한 핸슨 옥션은 이 주전자의 가치를 2만(약 3000만원)∼4만 파운드(약 6000만원)로 매겼지만, 감정 평가 후 15만 파운드(약 2억2000만원)로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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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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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 입찰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원)의 입찰가가 제시됐으며 11분 만에 호가 39만 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길이 15㎝, 높이 8.5㎝에 모란이 그려진 작은 주전자에 보인 관심이 꽤 컸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8명의 입찰자가 전화로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런던의 한 구매자가 주전자를 차지했다.

핸슨 대표는 “놀라운 결과다. 자선 행사에서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을 주전자였다”며 “판매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에 주전자가 팔려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 주전자를 내놓은 51세의 판매자는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극동에 있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져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길어진 후 차고에 있던 박스를 정리하다 발견했다”고 했다. 낙찰 후에는 “긴장된 마음으로 가족들과 경매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오늘 밤 할아버지를 위해 건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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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핸슨 옥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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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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