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펭수 국감 참고인 채택한 황보승희 "저작권 지급·합당한 대우·수익구조 공정성 점검 목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

세계일보

210㎝ 키의 펭귄 인형을 쓴 EBS 캐릭터 펭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캡처


EBS의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난데없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돼 난감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내달 15일 열릴 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지난해부터 펭수로 대박을 터뜨린 프리랜서 연기자에 대한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휴식을 보장받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펭수가 국감장에 실제 나타날지, 참석한다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참고인은 국감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도 없다.

다만 교육 공영방송으로서 피감기관인 EBS가 펭수를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는 일도 쉽지 않다.

EBS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한 관계자는 25일 “공식적으로 참석하라는 요청을 아직 받은 게 없기도 하고, 펭수 참석 여부도 확정된 게 없어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펭수는 특유의 콘셉트가 매력적인 캐릭터라 시청자들은 탈을 쓰고 연기하는 프리랜서 출연자에 대한 관심은 거두고 그 자체로 사랑해주고 있다.

다만 국감장에서까지 펭수 콘셉트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벤트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다. 반대로 이 연기자가 의원들의 물음에 진지하게 답변한다면 ‘펭수 세계관’이 깨질 것으로 우려된다.

펭수는 전날 유튜브 채널 펭코노의 코너에서 ‘나는 나는 음악’을 불러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곡의 가사에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날 사랑해줘’ 같은 대목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또 펭수를 부른 데 대해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