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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집콕 명절’이 바꾼 알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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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 68% “연휴 때 집에만”

펫시터·휴게소 아르바이트 줄고

발열 감시·도보배달 등 수요 늘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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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맞는 추석에 단기 일자리 풍경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귀성길 열감지 모니터링 등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했다. 반면 반려동물을 주인 대신 돌봐주는 ‘펫시터’나 고속도로 휴게소 아르바이트 등의 일자리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길 열감지 일자리가 올 추석에 새롭게 등장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는 ‘추석연휴 여객터미널 열화상 카메라 모니터링 근로자 채용공고’를 냈다. 모니터링 노동자는 추석 당일인 오는 30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버스터미널에 투입된다. 이들은 서울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등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발열자를 발견하면 매뉴얼대로 응대하는 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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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난 25일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포장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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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동안 각종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단기 일자리도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편의점 도보 배달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의 수요가 커지면서 배달 일자리가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관련 업체는 전망한다. 우딜은 고객이 배달앱을 통해 GS25 편의점 상품을 주문했을 때 ‘우친’으로 등록된 사람이면 누구나 주문 콜을 잡은 후 도보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연휴에 귀향하지 않고 혼자 집에서 쉬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이 간단히 부업으로 ‘우친’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집을 비우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관련된 단기 일자리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직접 집을 방문해 반려동물을 돌봐주거나 반려동물을 본인의 집에서 맡아주는 펫시터는 원래 추석 명절 같은 연휴가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에서 고양이와 단둘이 사는 이모씨(29)는 평소 여행을 가거나 고향에 방문할 때 앱을 통해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이씨는 이번 추석엔 펫시터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동할 때 감염도 우려되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감염시킬까 걱정돼 이번 추석엔 집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눈치게임’을 잘해서 부모님을 만나려고 한다. 그때 펫시터 서비스를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귀성객이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 매장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면서 휴게소 매장 아르바이트도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명절 휴게소 단기 일자리는 고되지만 시간당 임금이 높아서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 ‘짭짤한 일자리’로 인기가 높았다. 한 휴게소 관계자는 “귀성객이 평소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포장 가능한 음식만 판매하게 돼 아르바이트를 적게 뽑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에 따르면 67.9%가 연휴에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79.2%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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