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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 우울에 ‘우울증 환자’ 급증…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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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성 5~9%·남성 2~3% ‘추정’

극단적 선택 이어져 조기진단 시급

수면장애 등 2주 이상 땐 검사를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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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수가 2015년 60만1152명에서 2019년 79만6364명으로 증가했다. 진료받은 환자는 이 정도이지만 진단을 못 받거나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체 여성의 5~9%, 남성의 2~3%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우울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환자 발굴과 조기진단 및 치료가 시급한 상태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우울증 발생이나 악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울증은 여러 형태가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심한 양상인 ‘주요 우울장애’의 증상은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매사에 즐거움과 흥미가 없어지며 밤에는 잠들기 어렵거나 꿈이 많고 새벽에 깨면 다시 잠이 안 들어 흔히 밤을 꼬박 지새우는 수면장애가 특징이다. 또한 식욕이 없어지고 먹지 못하여 체중이 크게 감소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폭식과 체중 증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하며 피곤하고 지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자살 충동이 생기게 된다. 호전이 잘 안 되는 만성적인 통증을 겪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이런 여러 가지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일부만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집안일, 직장일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키면 우울증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우울증보다 증세는 약하지만 2년 이상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신경성 우울증도 상당하다. 기분이 고양되는 조증과 우울해지는 울증이 교차한다. 이외에도 출산 후에 나타나는 산후우울증, 봄가을이나 겨울에 빛을 쪼이는 시간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채 교수는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정신치료, 대인관계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경두개자기자극치료나 직류치료와 같은 두뇌자극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중증 난치성 우울증에 대해 수술이나 시술 치료법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김찬형(정신건강의학과)·장진우(신경외과) 교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 공동연구팀은 여러 치료 방법에도 효과가 없었던 치료저항성 우울증(난치성 우울증)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초음파뇌수술을 진행, 치료 후 1년 넘게 큰 합병증 없이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김찬형 교수는 “자기공명영상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두개골을 직접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다”면서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단기·장기적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머리를 절개해 뇌를 노출하는 개두술을 이용한 난치성 우울증 치료 후 환자의 52%에서 섬망 등의 일시적 부작용을 경험했고, 21%는 뇌출혈, 요실금, 두통 등의 영구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연구가 있긴 하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려면 평소보다 많이 움직여서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집에만 있지 말고 햇빛을 충분히 쬘 수 있는 야외활동이 필요하다. 명상이나 독서도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수면, 식사, 배변 등을 일정한 시간에 하려고 습관을 들이면 예방에 상당히 효율적이다. 완벽주의, 지나친 세세함, 생각의 반복·반추 등은 우울증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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