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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DB이어 KB손보도 임단협 타결… 삼성화재·현대해상은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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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KB손해보험 노사가 2%의 임금 인상률에 합의했다. 금융노조는 3.3%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2%가 넘지 않는 수준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마무리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지난 23일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KB손보 노동조합이 '2020년 임단협 최종교섭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는데 전체 투표 인원의 65%가 찬성하면서 임단협이 타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KB손보 임단협은 해를 넘겨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비교적 수월하게 타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임금 인상률은 2%로 결정됐다. 정률로 1%를 인상하고 정액으로 3만10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앞서 임단협을 마무리한 DB손해보험도 총액의 2%를 인상하기로 했고, KB손해사정도 2%의 임금 인상률에 노사가 합의했다. MG손해보험의 경우에는 노사 간 합의로 임금을 동결했다.

금융노조 차원에서 3.3%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금융권은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용자협의회에서는 0.3%의 인상률을 제시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큰 잡음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있고 보험업황도 좋지 않은 편이라 노조도 무조건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년 수준에서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임금 인상률을 2%로 유지한 대신 여러 복지 제도를 강화했다. 이번 임단협을 통해 6개월의 난임휴직을 신설하고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KB손보 사측은 성과급제 확대를 추진했지만 노사 협의 끝에 결국 이번 임단협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임단협이 쉽지 않은 보험사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노조가 생긴 삼성화재(000810)는 임금 인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노조에서 두자릿수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험업계에선 올해 처음 출범한 만큼 삼성화재 노조도 첫 임금 협상을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도 인사제도 개편 등을 놓고 노사간 입장 차이가 아직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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