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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시승기] 벤츠 콤팩트 SUV 비교 시승, 작고 민첩한 GLA·공간활용성 높은 G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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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최근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 250 4매틱(MATIC)과 GLB 250 4MATIC을 한국 시장에 동시에 선보였다. GLA와 GLB는 벤츠 SUV 라인업의 막내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형제차다. 지난 23일 벤츠코리아가 주최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두 차량을 각각 75㎞ 가량 몰아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LA는 보다 가볍고 민첩한 주행에 적합했고, GLB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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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사진 왼쪽)와 GLB 전면.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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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GLA가 날렵한 곡선을 강조한 반면, GLB는 근육질의 듬직한 인상이었다. 특히 GLA는 천장이 차량 뒷부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이어서 GLB와 비교했을 때 보다 세련되고 유려한 느낌이다. GLA와 GLB에는 AMG전용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등 AMG 전용 디자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내부 디자인은 운전석에 앉았을 땐 두 차량의 차이점을 찾기가 거의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페시아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길게 연결했는데, 시원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와 운전석, 조수석에 있는 총 5개의 원형 송풍구는 알루미늄으로 마감돼 깔끔하고 견고해 보였다. 시트는 아티코 인조가죽과 다이나미카 소재가 조화를 이룬다. 다이나미카 소재는 만져봤을 때 촉감이 스웨이드 가죽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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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B 내부./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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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의 차이점은 뒷좌석에서 드러난다. 차량 크기는 GLB의 경우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50㎜, 1835㎜, 1690㎜이며 GLA는 4440㎜, 1850㎜, 1615㎜다. GLB가 GLA보다 210㎜ 길고, 15㎜ 넓으며, 75㎜ 높다. GLB 휠베이스는 2830㎜인데 뒷좌석에 앉으면 넉넉한 공간이 여실히 느껴진다. 키 170㎝인 기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앞좌석과의 간격이 30㎝ 이상 남았다. 백팩을 메고 앉아도 무릎 공간이 꽤 넉넉했다. GLA의 경우는 아무래도 뒷좌석이 GLB보다 좁은 편이다. 비행기 이코노미석 정도의 공간으로 느껴졌다.

2열 좌석은 GLA, GLB 모두 폴딩이 가능한데 좌석을 접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GLA는 원터치 방식인 반면, GLB는 좌석 옆에 있는 벨트 모양의 손잡이를 당겨야 한다. 원터치 방식은 편하긴 하지만 좌석 각도는 조정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GLB의 경우에는 손잡이를 당기는 정도에 따라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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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B 트렁크 공간. 키 170㎝인 기자가 앉았을 때 머리가 천장에 살짝 닿는다./김우영 기자



뒷좌석은 4:2:4 비율로 분할해 접을 수 있으며, 모두 접으면 GLB의 경우 최대 1805리터, GLA는 1430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요즘 '차박'이 유행한다고 해서 캠핑족들이 타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GLA 트렁크 공간에 앉는건 눈으로 보기에도 좁아보였다. GLB에 앉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는데, 다만 깊숙히 앉아 허리를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성인 두 명이 트렁크에 걸터 앉기에는 넉넉하다. GLB에선 눕는 것도 가능해보였는데 두툼한 토퍼를 깔아야 할 것 같다.

두 차종의 파워트레인이 같은 만큼 주행 감각은 거의 비슷하다. 두 모델 모두 M260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힘있게 올라갔다. 세단과 비교하면 고속에서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SUV 치고는 묵직하게 도로에 붙어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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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와 GLB 후면.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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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시속 90㎞ 이상 고속 주행할 때 약간의 풍절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소음은 잘 차단되는 편이었다. 주행 모드는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오프로드(Off-Road)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올 때 제어력을 유지하는 다운힐 속도 조절(Downhill Speed Regulation) 기능이 포함됐는데, 평지에서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이번 시승에선 사용해보지 못했다.

GLA와 GLB 연비는 모두 리터 당 10.5㎞인데 실제 주행에선 각각 9.2㎞, 8.8㎞가 나왔다. 판매 가격은 GLA 5910만원, GLB 622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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