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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추석 대비 냉장고 비우려다…막걸리 빙수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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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 시대의 집콕 생활은 잉여로움을 즐기던 집순이의 '부지런한 한국인 DNA'를 깨웠습니다. 부지런해진 집순이는 맛있는 음식을 다채롭게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레시피를 이용하기도 하고 창의적으로 조리법을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절대 미각이 아니라 전문성은 부족합니다만 1인가구, MZ세대인 기자가 솔직한 후기를 전합니다.

[잘먹는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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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스타 감성'을 시도해 촬영해 본 직접 만든 막걸리 망고 빙수.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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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둔 살림꾼들의 최우선 과제는 추석 장보기, 음식준비도 아닌 '냉장고 비우기'다. 명절 음식 재료를 넣기 위해, 명절 후 남은 음식을 넣기 위해 냉장고에 빈 자리를 마련해야하기 때문.

명절을 앞둔 1인 가구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 전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임박한 냉장고 유물을 정리하고, 고향집에서 가져올 명절 음식으로 새 단장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COVID-19)로 귀향을 자제해야 하지만, 귀향을 포기하는 대신 추석을 앞둔 2주 동안 재택근무와 자발적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귀향이라고 해봤자 자취집에서 1시간 거리인 수도권 소재 부모님 댁으로 운전해서 이동할 계획임을 괜히 제발 저려 덧붙인다.

그리하여 자발적 격리로 시간이 많아진 집순이는 냉장고 유물을 버리는 대신 재활용할 방법을 궁리했다. 냉장고를 둘러보니 유통기한 일주일 지난 요거트, 먹다 남은 막걸리, 일주일 전 구매한 달걀 등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유통기한 지난 요거트·막걸리로 아이스크림·빙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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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아이스크림 만드는 과정. /사진=이영민 기자



◇요거트 아이스크림=요거트 유통기한이 지나도 냉장보관을 했다면 일주일 정도 더 섭취가 가능하다.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도 상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먹는 성향이지만, 일주일 지난 요거트가 10개 이상 남았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요거트를 얼려서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소비기한이 1개월 정도 연장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아이스크림 틀을 구매했다. 아이스크림 틀은 실리콘 재질이 열소독도 가능하고 나중에 아이스크림을 빼기도 편하다.

아이스크림 틀에 요거트를 넣고 반나절 이상 냉동고에 두면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시중에서 파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덜 달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요거트 하나로 아이스크림 3개 정도를 만들 수 있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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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로 만든 막걸리 망고 빙수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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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망고빙수=먹다 남은 막걸리 1.5병 정도를 처리하기 위해 궁리하다가 최근 지평주조에서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막걸리 망고빙수 영상이 떠올랐다. 얼음틀에 막걸리를 붓고 물을 살짝 섞어 얼려준 뒤 분쇄기로 갈아서 만드는 방식이다. 마침 냉동 망고도 있던 터라 막걸리 망고빙수 만들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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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막걸리 얼음 제조 과정, 망고에 설탕과 꿀을 넣고 만든 망고 시럽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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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얼려먹으면 달콤한 맛보다 시큼한 맛이 더 강해진다. 그래서 망고처럼 단 맛이 강한 과일과 먹으면 먹을 만 하다. 막걸리를 시원하게 먹는 느낌은 좋지만 그냥 술로 먹는 게 훨씬 맛있다. 알코올 도수에는 변함이 없어서 빠르게 취할 수 있는 위험한 빙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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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2개로 만든 클라우드 에그. 노른자 1개는 터뜨리는 바람에 여러 흰자 구름 위에 나누어 뿌렸다.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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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에그=코로나19 확산 초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부지런한 한국인은 400번 이상 저어야 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일상이 되자 두 번째로 등장했던 '노동 음식'이 바로 클라우드 에그다.

클라우드 에그는 달걀 흰자를 1000번 이상 저어 구름처럼 만드는 달걀 후라이다. 시간은 많지만 근육은 부족한 관계로 핸드블렌더로 거품을 만들었다.

클라우드 에그는 달걀 흰자의 부피를 키우는 조리법이라 가심비가 매우 높은 메뉴다. 달걀 2개로 달걀 후라이 6개를 먹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냉장고에 남은 달걀을 처리할 때보다는 달걀이 부족할 때 사용하면 더 좋을 조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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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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