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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11개나 되는 평양의 호텔…술집, 노래방은 있지만 이 2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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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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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류경호텔. /사진=인스타그램 hotelsof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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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사는 우리에게 북한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가장 먼 나라다. 외국인들에게도 북한은 독재, 인권탄압, 핵무기 개발, 폐쇄적인 국가체제 등으로 반가운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인과 달리 외국인들은 종종 북한으로 아주 제한적인 관광을 가기도 한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두 명의 호주인이 발간한 책 '평양의 호텔들'(Hotels of Pyongyang)을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스컬린은 2012년부터 북한 여행 가이드로 일하다가 책을 구상했으며 사진작가 니콜 리드는 2018년부터 그의 작업에 합류했다.


왜 북한의 '호텔'을 찍었을까…"시각적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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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청년호텔의 로비. /사진=인스타그램 hotelsof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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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왜 북한에서도 '호텔'에 주목했을까. 스컬린은 서양인들을 위한 북한 여행 가이드로 일하면서 평양에 익숙해지자 관광객들은 항상 똑같은 장소에만 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북한의 관광이 모두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컬린은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이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도 북한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평양의 호텔들을 둘러보고 평양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 목록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북한에서 호텔만이 가지는 의미도 있다. 그는 "북한처럼 고립된 나라가 이렇게 많은 호텔을 가지고 있다는 건 역설적이다"라며 "호텔은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담고 있다. 일종의 '시각적 기만'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평양에서 호텔 11곳 방문, '유령 호텔' 류경호텔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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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청년호텔. /사진=인스타그램 hotelsof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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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책을 내기 위해 5일간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평양 호텔 11곳을 방문했다. 스컬린은 "우리는 196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평양에서 외국 방문객들을 위해 지어진 호텔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이들이 평양에서 방문하지 않은 유일한 호텔은 '유령호텔'로 불리는 류경호텔뿐이다. 류경호텔은 1987년부터 건축을 시작한 105층 높이의 호텔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빈 건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류경호텔은 건설 도중 구소련이 무너지자 경제 위기로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외부 공사는 완료했으나 아직도 내부 공사를 마치지 않아 지금까지 손님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이곳을 사진 촬영과 예술 공연의 배경으로 쓰는 등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영장 있지만 룸서비스·와이파이 없는 북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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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고려호텔의 수영장. /사진=인스타그램 hotelsofnor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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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본 평양의 호텔은 창의성과 특수성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그는 "북한의 호텔들은 밖에서는 모두 통일된 모습이지만 안쪽은 엉뚱한 디자인이 있는 등 저마다 인테리어가 달랐다"며 "북한에선 보기 드문 창의성이 엿보였다"고 했다.

또 북한은 호텔마다 편의시설이 다르지만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거의 모든 호텔에 술집, 노래방, 수영장은 있지만 룸서비스나 와이파이는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인터넷을 할 수 없어 북한에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자국민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국경을 폐쇄하기 전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매년 수십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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