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현대차 조합원 투표 임협 합의안 통과...사상 세번째 임금동결(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2009년 금융위기 이어
노조원도 코로나19 심각성 인식한 듯
자동차업계 협상관행에 변화 시그널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찬성률 52.8%로 통과시켰다. 현대차 노조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공감하고 잠정안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5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는 재적인원 4만9598명중 4만4460명이 참여했고 이중 2만3479명이 찬성했다. 찬성률 52.8%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올해 임금협상 조인식은 오는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주식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의 임금동결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에 이어 2년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됐다.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아산공장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사내 투표소에서 잠정합의안 찬반을 투표하고 있다. © 뉴스1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없이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07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또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집중교섭을 벌인 결과 교섭기간은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올해 교섭에서는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노사는 선언문에서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 생존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해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동결을 통과시키면서 협상이 진행중인 기아자동차, 한국GM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을 진행중이고 한국GM은 추석 이후에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 그 자체보다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자동차 업계의 노사협상 문화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