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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국제수사', 한 방 없이 밍밍한 곽도원의 첫 코미디[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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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곽도원은 열심히 뛰고 빠지고 뒹굴었지만 막상 남은 게 없다. 배우들의 열연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야기가 아쉽다. 코믹 수사극이라 하기엔 큰 한 방이 없는 ‘국제수사’다.

배우 곽도원의 첫 코미디 연기 도전 영화인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곽도원은 물론 김대명과 김희원, 김상호까지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으나 그 이상이 없다. 코디디 장르지만 큼 웃음을 남기기는 커녕 몇 번의 소소한 웃음이 다였다. 한 데 모이기도 힘든 이 배우들의 열연이 아깝다.

충청도 시골 형사 병수(곽도원 분)는 가족들과 필리핀으로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떠난다. 필리핀에서 고향 후배 만철(김대명 분)을 만난 병수는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용배(김상호 분)의 행방을 찾고,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 분)의 셋업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된다. 병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의도치 않게 국제수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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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는 곽도원의 첫 코미디 주연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올 추석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코미디 장르인 만큼 가족영화로서 강점을 가진 듯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된 ‘국제수사’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출발이긴 하다. 김봉한 감독은 이번 작품이 ‘그것이 알고싶다’와 다큐멘터리 등에 자주 본 국제 셋업 범죄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셋업 범죄 소재나 80%의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된 영상은 이국적이면서 색다른 풍경을 담아내 시선을 끌기도 한다.

무엇보다 곽도원의 열연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곽도원은 첫 코미디 주연을 맡은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냈다. 곽도원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정겨운 매력이 살아있는 것은 물론,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온갖 맨몸 액션을 소화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촌구석 형사의 모습을 짠내나는 생활 연기로 실감나게 그려낸 곽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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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뿐만 아니라 김대명과 김희원, 김상호의 열연 역시 돋보였다. 김대명은 우연히 곽도원과 동행하며 국제 셋업 범죄 수사를 돕게 되는 만철 역을 개성 강한 연기로 소화했다. 김희원은 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으로 분해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고, 김상호는 병수를 배신한 뻔뻔한 친구 용배로 감초 역을 했다. 네 배우의 조합을 보는 것은 볼만 하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는다. 곽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이야기가 뚝뚝 끊기며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배우들의 ‘말맛’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 세심하지 않은 연출은 코미디 장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어수선함만 남긴다. 또 네 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가진 매력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코미디를 빼고 수사극으로 보기에는 이야기가 허술하고, 특별함도 없다. 결국 몇 번의 소소한 웃음 뿐 코미디의 큰 ‘한 방’이 없으니 밍밍한 웃음으로 끝을 맺는다.

두 번의 연기 끝에 드디어 관객들과 만나게 된 ‘국제수사’, 과연 이 소소한 웃음으로 올 추석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29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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