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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피살 공무원 형 “정부가 방조해놓고 월북자 추정…국방부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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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가 26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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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형이 “(정부가) 월북을 계속 주장하면 월북 방조가 된다”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의 형 이래진 씨는 26일 오전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와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동생이 NLL(북방한계선) 이남 해상에서 상당 시간 표류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기들이 방조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또 국방부와 군 당국이 동생을 월북자로 추정한 것을 해명하라고 요구하면서 “차라리 남측에서 사살하든지, 체포를 했어야 하는데 왜 북으로 넘어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를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어떤 사람에게도 연락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 시신 수습을 정부 측에 요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방문을 주선한 하태경 의원은 ‘월북 논란’과 관련 “가설에 불과한 걸 단정적 사실로 둔갑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문책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A씨는) 무장한 북한군이 신분을 확인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당당히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국호를 외쳤다”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우리 정부가 월북이라고 추정할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TF 회의에 참여한 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일갈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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