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이후 새 내각 구성 난항
아디브, 지명 약 한 달 만에 사퇴 의사
[베이루트=AP/뉴시스] 무스타파 아디브(48) 주(駐)독일 레바논 대사가 8월31일(현지시간) 레바논 새 총리로 지명됐다. 사진은 총리 지명 직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있는 디아브의 모습이다. 그는 지명 약 한 달 만인 26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0.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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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 신임 총리로 지명된 무스타파 아디브가 사퇴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진 아디브가 지명 한 달 만에 물러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디브는 이날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진 이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구성하고자 했던 내각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명백해진 이후에도 정부 구성 임무를 계속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에 이어 이 어려운 임무를 하도록 선택된 사람에게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인화성 질산암모늄 2570톤이 폭발해 190여명이 사망했다. 폭발 사고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끌던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했다.
독일 주재 레바논 대사인 아디브는 지난달 31일 새 총리로 지명됐다.
이번 참사는 1975~1990년 내전 이후 레바논 최악의 위기로 꼽힌다.
레바논은 지난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지원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베이루트 참사가 겹쳐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한때 레바논을 식민통치했던 프랑스는 국제지원그룹(CEDRE)을 만들어 참사 수습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사고 직후인 6일 레바논을 방문해 레바논 국민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는 레바논이 정치 및 경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레바논 정부는 프랑스에 이달 중순까지 내각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인선을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경제를 총괄할 재무장관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와 동맹 아말은 재무장관을 포함한 일부를 자신들이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아디브는 시아파 원로 정치인들과 몇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여러 종파가 얽힌 레바논은 정파 간 권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가 나눠 맡고 있다.
프랑스는 아디브 사임과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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