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랜선 차례·임시 자동차 극장… 추석 '집콕족' 위한 지자체 이벤트 봇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년 내내 외로웠을 부모님, 명절에 더 외로울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못된 코로나 안정되면 바로 찾아뵐게요."

직장인 조모(48)씨는 최근 서울 구로구가 주최하는 ‘부모님께 보낼 손편지’ 캠페인에 출품하기 위해 오랜만에 편지지를 꺼냈다고 했다. 그는 "고향에 못 간다 생각하니 더욱 부모님이 보고 싶어진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귀성을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선비즈

서울 구로구가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편지 쓰기' 이벤트에 접수된 편지들. /구로구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로구청은 지난 22일부터 추석 기간 부모님께 손편지 쓰기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고향에는 가지 못하지만, 입으로는 부끄러워 하지 못했던 말을 편지에 담아 따뜻한 한가위를 보내자는 취지다.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손편지 공모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두고 각 지자체들이 추석연휴 기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집콕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올 추석에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설문조사에서는 3명 중 2명이 추석에 귀향하지 않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랜선 차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내도록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가족들이 추모의 집 공간에서 직접 차례상에 올릴 음식과 헌화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랜선 차례는 서울시립묘지 5곳의 실내 봉안당이 휴일에 폐쇄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지난 19일부터 용미 1·2묘지, 벽제리, 망우리, 내곡리 묘지 등 서울시립묘지 5곳의 실내 봉안당을 휴일에 폐쇄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도 예외는 아니며, 이 조치는 다음달 18일까지 유지된다.

조선비즈

지난 4월 서울 노원구가 노해근린공원에 자동차 극장을 마련한 모습. 노원구는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을 가지 못하는 구민들을 위해 이곳에 자동차 극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원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연휴 기간 자동차 극장을 마련한 지자체도 있다. 노원구는 추석 연휴 직전인 29일부터 당일을 제외한 닷새간 노원구 노해근린공원에 가로 15m·세로 7m 규모의 거대 스크린을 설치한다. 공원에 입장할 수 있는 자동차 수는 하루 100대로 제한된다.

서울시 북촌문화센터는 ‘달맞이 꾸러미’를 집으로 보내준다. 선착순 100명에게 한지 등갓, 한지 장식 등을 담은 꾸러미를 발송해 집에서도 달맞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동구는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청년 1인가구를 위해 전과 잡채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배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은평구는 아이가 있는 가족이 집에서 뮤지컬과 인형극을 볼 수 있도록 혹부리영감 노래주머니, 깃털피리 등의 공연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다문화 주민들을 위한 명절 음식 만들기 체험을 온라인 화상방식으로 진행한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