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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제약사 특허 등록 수는 R&D 비용과 비례?... R&D 투자 1위 한미약품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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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국내 5대 대형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의약품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5개사 중 유일하게 R&D(연구·개발)로 1000억원을 넘게 투자했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도 약 20%에 이른다.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 특허를 가장 많이 등재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금까지 의약품 특허 등재 건수가 73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처럼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종근당(185750)(61건), 대웅제약(069620)(39건), 유한양행(000100)(17건), GC녹십자(7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보유한 종근당보다 10건 많고, GC녹십자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다른 업체보다 높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2017년 18.6%, 2018년 19%, 2019년 18.8%에 이어 올 상반기엔 19.2%를 기록했다.

다른 업체들도 꾸준히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늘려오고 있지만, 한미약품과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한미약품에 이어 대웅제약(15.89%), 유한양행(11%), GC녹십자(10.3%), 종근당(10.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상장 제약기업 113곳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1% 수준으로, 혁신형 제약기업은 11.5%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5대 대형 제약사 가운데 R&D 투자금액 자체도 가장 많았다. 상반기 R&D에 1023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제약사 5개사 중 반기 기준 R&D 투자 금액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고, 가장 많은 특허를 등재한 한미약품과 달리, 다른 업체들의 경우 R&D 비중이 특허 등재와 비례하지는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종근당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가장 낮은 10.24%다. 금액으로는 621억원이다. 5개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특허 등재는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종근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5개 기업 중 세 번째로 높았었다. 올 상반기에만 등재된 종근당 특허수는 15건으로 1위에 올랐다. 특허 확보를 성과로 보면 비교적 효율이 높은 R&D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에 이어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두번째로 높았던 대웅제약은 지금까지의 특허 등재건수가 세 번째로 많았다. 대웅제약의 경우 최근 3년 한미약품 뒤를 이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3%대를 유지해왔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특허 등재는 각각 17건, 7건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1%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7%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9%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올 상반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3%였다. 지난해 11%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10%대를 유지해왔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업종 특성상 R&D에 투자한 모든 금액이 성과로 이어지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신약 개발 등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꾸준한 R&D 투자가 특허 등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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