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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지금 이순간 모자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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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혜스님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깨달음의 길'

"깨달음은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쉬운 일"

이데일리

[청혜 스님] 이른 아침 산에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 그대로 고요하고

건너편 암자의 왈왈 개짖는 소리가 그대로 고요하다.

산사(山寺)를 뒤흔들 듯한 요란한 법고와 대종 소리 그대로 고요하고

새벽 예불 시간 법당으로 걸어가는 스님들의 장삼자락 소리가 그대로 고요하다.

공양 준비 하느라 부산한 공양주 거사님의 밥끓는 소리가 고요하고

채공 보살님들의 칼도마 소리, 나물볶는 소리가 그대로 고요하다.

오늘 하루도 제 할 일을 하느라 부산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고요하고

눈뜨면 돌아가고 있는 세상이 그대로 고요하다.

어느 성인께서 마음이 가난한(비어있어 고요한)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고, 천국은 바로 너에게 있다 했던가.

살아있는 신(神)의 현현(現現)은 언제나 이렇게 코앞에 역력(歷歷)한데 무엇이 모자라 신께 더 달라 하는지.

까악 까악 저 까마귀 소리는 무슨 법음(法音)을 전하고 있는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 할 줄 아는 것이 신의 능력이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이것도 신의 능력이다.

하루 일상 생활이 그대로 신의 나툼(나타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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