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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르포]"코로나여도 추석은 추석"…전통시장에 온기 '업종별 온도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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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보다 유동인구 증가… 상인들 조심스럽게 명절 기대

먹거리 장사 '웃고' 채소·과일·육류 '여전히 흐림'

뉴스1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 뉴스1 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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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코로나여도 추석은 추석이네요"

지난 25일 서울 영천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얼굴엔 희망이 묻어났다. 한 달 전에 비해 유동인구가 확연히 늘어난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매출도 일부 회복된 때문이었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가 한창 재확산하던 때에는 손님이 너무 없어 을씨년스럽기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영천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광화문 집회 한 달 전보다 확실히 회복세"라며 "여기 지나다는 사람들 봐라.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역시 "코로나19로 그동안 사람이 적었는데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라며 "송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실제 영천시장의 분위기는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영천시장은 광화문 집회 여파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고요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시장에서는 추석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시장인 남대문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 전 점심시간에도 고요했던 갈치골목에 사람들이 붐볐다. 회사 출입증을 목에건 시청·숭례문 근처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갈치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실제 갈치골목의 유명 맛집은 한 달 전만해도 점심 시간에 5~6테이블 정도밖에 받지 못했지만, 이날은 만석이었다. 사장님은 "아직도 매출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점심에는 북적북적해 다행"이라며 "조금은 회복됐다. 추석을 계기로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어묵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 역시 "지난달에는 정말 손님들이 없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그래도 대목은 대목이라고, 손님들이 계속 찾아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10여분 동안 가게를 지켜본 결과, 소비자들이 꾸준히 상점을 들려서 제품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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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왼쪽) vs 9월 25일 남대문 시장 모습 비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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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났다. 늘어난 유동인구로 먹거리 장사는 다른 품목에 비해 조금 회복세가 빨랐지만, 채소·과일·육류 등을 판매하는 상점은 여전히 손님이 없었다.

박종복 영천시장 상인회장은 "엄밀히 말해서 업종별 차이가 있다"며 "유동인구가 늘었으니까 먹거리 파는 사람들은 아마 매출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지만 정육, 채소, 과일 등 다른 상점들은 아직 대목을 못 느끼고 있다"며 "아직 100% 소비 심리가 회복이 안됐고,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비싸졌다"고 덧붙였다.

채소 가게에서는 소비자들이 상인들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다시 물건을 내려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 상(上) 등급 배추는 지난 18일 KAMIS기준 포기당 1만1600원이다. 지난해는 포기당 5485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1.5% 상승한 셈이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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