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배럿, 美 대법관 후보 공식 지명…"헌법 사랑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긴즈버그 후임 지명 "대법관 탁월하게 부합"

배럿, 스승 스캘리아 前 대법관 법정신 계승 천명

자녀 7명, 남편, 보모 일일이 거론하며 감성 어필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노컷뉴스

루스 긴즈버그 전 대법관 후임에 지명된 에이미 배럿 후보자가 26일 백악관에서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BC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대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럿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럿 판사가 2017년에 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됐을 때도 학창시절, 교수시절, 판사시절에 그녀를 알고 지내던 많은 사람들이 지지의사를 밝혀왔었다고 소개하면서 그녀는 대법관 직에 탁월하게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명 발표 현장에 참석한 베럿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뒤 대법관으로 인준된다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짧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은 미국 헌법을 사랑한다면서도 보수적 판결에 앞장섰던 안토닌 스캘리아 전 대법관의 법정신을 사실상 승계하겠다는 의지도 비췄다.

20년전 자신이 서기(clerk)로 모셨던 스캘리아 대법관에게 배운 교훈이 아직도 공명하고 있다면서, '판사는 기록된 대로 법을 적용해야 하며 판사는 정책 입안자가 아니다'는 그의 법철학은 곧 자신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부분의 미국 방송이 자신의 지명 소식을 생중계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그녀는 감성적 어법으로 자신의 가정사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은 자녀 7명을 뒷바라지 하는 평범한 워킹맘이며, 알려진대로 그 가운데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해 온 자식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백악관 로즈 가든에 초대된 가족들 하나 하나를 소개했다.

또 역시 같은 법률가로 로펌에서 일하면서 21년간 자신을 외조하느라 더 요리를 잘한다는 남편 이야기와 이날 대법관 후보 지명식장에 함께 온 보모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앞으로 있을 상원 인준 과정의 험난한 여정을 염두에 둔 듯 국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호소로 들린다.

베럿이 이날 지명 소감을 발표하는 마지막 순간에 "이 자리에 오르리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지만 이제 이렇게 된 이상 겸손과 용기로 도전에 맞서겠다"고 말한 것 역시 상원 인준 과정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베럿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대법원의 이념적 구도는 보수 대법관 6명, 진보 대법관 3명으로 재편된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새 대통령이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며 그동안 트럼프의 후임자 인선에 결사 반대해왔다.

일부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민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여당 공화당은 11월 3일 대선 전까지 상원 인준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남은 39일간 미국 사회는 대선과 대법관 인준이라는 두 개의 대립 지점에서 폭발하는 갈등으로 내전에 준하는 투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