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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글로벌 음료 업계 신제품 살펴보니…‘각성하거나 숙면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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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의 마감세일]

펩시코, 스트레스 완화 기능성 음료 출시

일본에선 디카페인 음료 붐…“코로나19 영향”

코로나19로 에너지 음료 소비도 늘어

“재택근무로 리프레시 효과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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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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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음료 시장에서 각성 기능이 있는 에너지 음료와 숙면을 돕는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음료를 선보인 업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 같은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스트레스 완화·디카페인 음료 출시…“코로나19 상황에서 숙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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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펩시코의 기능성 음료 ‘드리프트웰’. 드리프트웰 누리집 갈무리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신제품은 글로벌 음료기업 펩시코의 ‘드리프트웰’(Driftwell)이다. 펩시코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 음료인 드리프트웰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방송 <시엔비시>(CNBC)를 보면, 해당 제품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엘(L)-테아닌’이 200㎎ 들어있다고 한다. 엘-테아닌은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긴장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펩시코는 신제품에 대해 “잠들기 전 화장실에 다시 가지 않아도 되는 양”인 7.5온스(약 213㎖)에 ‘블랙베리 라벤더’ 한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가 제품에 대한 호재가 될 거라 보고 있다. 펩시코가 드리프트웰 개발에 착수한 건 지난해였는데, 제품이 출시되는 연말은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인터라 회사 쪽은 스트레스 완화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거라 예상한다. <시엔비시>는 에밀리 실버 펩시코 혁신부문 부사장이 “(코로나19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때에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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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엔의 ‘오이오차 카페인 제로’(왼쪽)과 기린의 ‘나마차 디카페인’. 각 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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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최근 수면에 방해되지 않는 디카페인 음료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일본 1위 차 음료 회사로 녹차음료 브랜드 ‘오이오차’로 알려진 이토엔은 지난 6월 카페인을 제거한 ‘오이오차 카페인 제로’를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토엔이 해당 브랜드로 카페인 제로 녹차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토엔은 “최근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늘면서 디카페인 시장이 최근 5년간 27% 증가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2014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디카페인 녹차 음료 ‘나마차 디카페인’을 출시했던 기린은 지난 7월 기존 제품에서 찻잎 추출 온도를 조정하고 녹차 향을 더 강조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고, 산토리도 지난 6월 디카페인 커피인 ‘크래프트 보스 디카페인’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디카페인 음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일본 식품 전문지 <쇼쿠힌 신문>은 지난 7월 이 같은 디카페인 인기에 대해 “디카페인 음료의 주 소비자는 임신부 뿐만 아니라 ‘다음 날을 생각해 잠을 깊이 자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로 집 안에서 커피나 차 소비가 늘어난 것도 디카페인 인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에너지 음료도 각광…“재택근무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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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의 에너지 음료 ‘존’(왼쪽)과 ‘아이언 보스’. 산토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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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편에서는 에너지 음료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앞서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디카페인 음료를 내놨던 일본에서는 에너지 음료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산토리는 에너지 음료 ‘존’을 출시했다. 보통 캔 음료(250㎖)의 두배인 500㎖로 출시됐으며, 회사 쪽은 ‘컴퓨터 작업 등을 오래 해도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30·40 세대를 겨냥해 카페인 함량을 다소 낮춘 에너지 음료 ‘아이언 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에너지 음료 신제품 출시도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일간지 <아사히 신문>은 지난 6월 “외출 자제가 길어지면서 에너지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음료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리프레시 효과를 위해 에너지 음료를 사는 사람이 증가했다. 의료시설이나 공장 등 코로나19에서도 움직여야 하는 현장에서 자동판매기로 에너지 음료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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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에너지 음료 분말 ‘빡포션’.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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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시국에서 에너지 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6∼8월 에너지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0%, 48.1%, 52.4%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음료 매출이 늘면서 씨유는 지난 7월 운동 유튜버 ‘김계란’과 협업한 에너지 음료 ‘빡텐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씨유 관계자는 “3월 출시한 에너지 음료 분말 ‘에너지 빡포션’ 상품이 잘 팔리면서 후속 제품을 내게 됐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홈트’(홈 트레이닝의 준말) 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증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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