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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코로나19 위기에 화폐발행 늘었다 '안전자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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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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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의 화폐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결제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에 대비해 안전한 현금 쌓기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고액권 중심으로 화폐 발행이 평시보다 최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이후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위기전인 2019년 증가율 대비 2.4~3.0배 상승했다.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도 같은 기간 2배 이하(1.1~1.9배)로 발행잔액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화폐발행잔액의 증가세가 2011년 초를 정점으로 둔화되다가 코로나19의 발발을 계기로 올해 3월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화폐발행 증가는 안전하게 결제를 완료하고 저장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주로 고액권을 중심으로 현금 확보가 나타났다. 유럽연합은 200유로권 발행잔액 증가율이 12%, 일본은 1만엔권이 화폐발행잔액 증가분의 9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 증가세를 주도했다.

코로나 봉쇄 조치 등으로 현금접근성이 제약될 우려에 사전에 현금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도 발생했다. 유럽의 경우 고액권이 아닌 50유로화가 발행잔액 증가의 82%를 차지하는 등 일상거래에 대비한 현금 확보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폐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급 및 화폐 교환 수요에 응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고액권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재현됐다"며 "한국은행도 코로나19 등 경제 불안 상황에서 5만원권 제조 발주량을 전년보다 3배 이상 크게 늘린 바 있고 5월에는 이례적으로 2조원을 추가 발주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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