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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올해 유일 모터쇼’ 열린 베이징, 화두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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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대형 모터쇼 가운데 유일하게 열리는 베이징 국제 모터쇼(베이징모터쇼)가 열렸다. 화두는 전기차다. 폴크스바겐, 토요타, 포드와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모두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 현지용 모델뿐만 아니라 굵직한 글로벌 신모델도 이번 행사에서 공개했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베이징모터쇼가 ‘미래의 스마트 차량(smart vehicle for the future·智领未来)’이라는 주제로 개막됐다. 베이징모터쇼는 원래 4월 열리는 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글로벌 주요 모터쇼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열리는 행사다. 베이징모터쇼에 따르면 785대의 차량이 출품되었으며, 그 가운데 82종의 차량은 세계 최초 공개다. 중국 회사 이외 다른 나라 회사의 세계 최초 공개는 14건이다. 콘셉트카 36개가 전시된다.

조선비즈

볼보의 전기차 자회사 폴스타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 프리셉트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는 중국 지리차가 모회사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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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베이징모터쇼는 중국 현지 시장에 경도되어있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현황을 보여주는 행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제네바, 디트로이트, 파리 등 글로벌 모터쇼가 모두 취소되면서 대형 모터쇼 가운데 유일하게 열리는 행사가 됐다. 그동안 신차와 콘셉트카 발표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등을 통해 해야 했던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간만에 실제 차량과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현대차가 초고성능 기술실증용 전기차 RM20e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시장용 모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제품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글로벌 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들은 전기차가 많았다.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회사들이 13종, 중국 회사들이 147종의 신에너지(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차량을 선보였다. 출품된 차량의 40%는 친환경차였다. 독일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미국 포드, 일본 토요타와 혼다 등은 전기차 신모델을 공개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를 중심에 놓은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중국이 현지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들에게 일정 비율 이상은 전기차를 팔도록 의무화한 ‘NEV 규제’로 전기차 비중을 높여야하는 상황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조선비즈

폴크스바겐이 전시한 소형차 골프를 관람객이 살펴 보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베이징모터쇼에서 전기차 SUV ID.4를 공개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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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 23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전기차 아이디.포(ID.4)의 실제 차량을 베이징모터쇼에서 전시했다. 폴크스바겐은 다음 달 ID.4를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ID.4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소형 SUV이지만 휠베이스(축거)는 2770mm로 준중형 SUV 수준으로 내부 공간이 넓다. 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20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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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올해 말 양산 예정인 iX3(오른쪽 차량) 등 전기차를 주력 전시 품목으로 삼았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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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토마스 잉엔란트 사장이 직접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4월 공개한 콘셉트카 프리셉트(Precept)를 중국에서 공장을 짓고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는 전기차 SUV ‘iX3’를 전시했다. 이 차는 주행거리가 유럽 기준(WLTP)으로 465km에 달한다. BMW는 베이징 공장에서 iX3를 생산해 올해 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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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가 선보인 전기차 스포츠카인 마하-E를 관람객들이 살피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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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는 대배기량 엔진 탑재 스포츠카 브랜드 머스탱의 첫 전기차인 ‘마하-E(Mach-E)’를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포드는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모터쇼에서 머스탱 마하-E를 처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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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이 공개한 전기차 아리아.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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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은 SUV 전기차 아리아(Aryia) 실물을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아리아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20k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5.1초에 불과하다. 우치다 마코토(内田誠) 닛산 사장은 "아리아 등 전기차를 중심으로 7종의 주력 차종을 향후 4년 내 중국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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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는 자율주행 전기차 이-팔레트를 전시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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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콘셉트카와 주력 SUV CR-V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이-팔레트(e-palette)’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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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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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초고성능 전기차 기술실증 모델인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RM20e는 최대 출력 810마력, 최대 토크 97.9 kg·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제로백) 3초 미만인 고성능 차량이다.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9.88초에 불과하다. 차체 중앙에 모터를 배치한 후륜 구동 방식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개발회사인 리막(RIMAC)과의 기술 제휴로 개발됐다. 모델명 맨 앞의 ‘RM’은 다목적 기술 시험차량에 붙는 명칭으로 ‘움직이는 연구소(롤링랩·Rolling Lab)’라는 의미다. 현대차는 RM20e 플랫폼을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연구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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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의 전기차. /베이징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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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에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니오, 샤오펑 같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부스에도 관람객이 많이 몰렸다. BYD, 링크 등을 비롯해 이노베이트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까지 다수의 중국 전기차 업체 부스가 자리를 차지했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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