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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전통시장이 스마트해졌다...앱·플랫폼 활용해 비대면 장보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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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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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이 높은 연령대에도 불구하고, 상인 대학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개발 능력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통환경 속에서 전통시장은 더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활로가 돼야 합니다!"(추창식 방이시장 진흥조합 이사장)

비대면·디지털 경제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시장에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 삼아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스마트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며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고, 새로운 유통 채널로써 자리잡으려 하는 전통시장을 찾아가봤다.

◆ 배민 플랫폼에 탑승한 잠실 새마을 시장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전통시장 안에 있는 음식점을 모아 놓은 '전통시장' 페이지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오픈했다. 배민이 선정한 참여 시장은 서울시 내 4곳으로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등이다.

잠실 새마을시장에 배민 전통시장을 이용 중인 새마을 순대국 사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타격을 입었는데, 배민을 통해 배달을 하면서부터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 순대국집은 하루에 5~6건 가량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배달 전문 음식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장은 그래도 요즘 같은 시국에 가게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 측은 "배달원이 시장 안으로 진입해 배달이 용이한 시장을 선정했다"면서 "현재 배민 입점을 희망하고 입점 가능한 음식점이 10곳 이상이며, 전통시장 탭에서 이용 가능한 시장과 가게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민에 따르면, SNS 및 뉴스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유명한 맛집들이 생겨나면서 전통시장을 즐기는 젊은 세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덕풍시장 등 모바일 오더 시스템 구축 중

지난 6월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선정한 스마트시범상가로 지정된 덕풍시장은 오는 28일 네이버 스토어 입점 관련 확정을 앞두고 있다. 선정된 지 3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아 담당 공무원들과 논의를 거쳐 직접 업체를 선택하다보니 늦어지고 있다.

덕풍시장 상인회가 여러 배달 및 주문앱 업체의 사업설명회를 듣고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접근성 때문이다.

상인회 측에 따르면, 정부가 전달한 자료집에는 200여 개 가까운 여러 스마트 오더 추천 업체가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알기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네이버다. 또한 네이버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재근 덕풍시장 상인회 회장은 "놀장(놀러와요 시장) 등 지역 공동체를 위한 전통시장 전용 앱 등이 많긴 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스마트상가 전통시장들이 각각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홍보효과가 더딜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다"며 지적했다.

이에 관해 스마트소상공인육성과에 문의한 결과 "정부가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한 업체만을 밀어줄 수는 없기에 시장들이 자율적으로 필요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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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앱·배달로 유통 경로 개척하는 방이 전통시장

정부의 뒷받침도 좋지만 전통시장이 앞으로는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다. 바로 송파구 방이동의 한 전통시장이다.

방이 전통시장은 이미 '방이 스마트시장'이라는 안드로이드용 자체 앱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방이 시장의 물품을 결제하고 주문할 수 있으며, 지금은 대행 업체를 쓰고 있지만 향후 상인들이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인력 구성을 계획 하에 있다.

실제로 방이 전통시장은 시장 중앙에 스마트 중앙 관리 센터를 운영 중이며 '생산자 로컬푸드 판매장'도 마련했다. 이 판매장에 시장 상점들의 샘플을 구비해 주민들이 오며 가며 구경한 뒤 집에서도 앱을 통해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상점 상인들이 원산지로부터 직접 도매하도록 하고 앱과 판매장에 정보를 공개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한편 방이 시장은 추후에 배달 물량이 많아질 경우를 대비해 지하에 물류 창고를 설비해두었다.

◆추석 앞두고 시장 비대면 장보기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전통시장 비대면 장보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당진전통시장은 지난 11일부터 온라인쇼핑몰 '당찬한끼'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시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전통시장 특성화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축한 쇼핑몰이다. 주요판매물품은 신선식품군, 가정간편식, 꾸러미상품, 도시락 등으로 주문은 인터넷과 전화로 가능하며 전국 어디서나 구매가능하다. 시장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시장 상인들은 제수용품을 강화했고, 그 결과 하루 백여 건씩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통시장 온라인쇼핑몰은 비대면시대에 지역 농가와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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