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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北총격'사건 속 이도훈 워싱턴행…"모든 한반도 상황 美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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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7~30일 美방문…비건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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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방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0.09.27.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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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개월만에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 이후 두 번째 워싱턴행으로 대북 정책 전반에 대한 한미 간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번 방미는 지난 2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 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 본부장을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본부장은 오는 30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비건 부장관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있어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현 상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그 다음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 북한군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를 사살한 사건 직후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통지문을 보내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 입장을 밝히며 피살 사건을 둘러싼 최악의 충돌은 피한 상태다. 정부가 전날 북측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필요 시 공동조사도 요청키로 한 가운데 북한은 이날 시신 수색 활동에 착수했으며 시신을 찾을 경우 인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와 판단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해명과 사과에 대해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동맹인 한국의 규탄과 북한의 완전한 해명에 대한 한국의 촉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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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방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2020.09.27.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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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연평도 총격 사건에 대한 논의 계획에 대해선 "모든 한반도 관련 사항은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사과에 따른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 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우리의 현 과제는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망이라든가 남북 관계 영향에 대한 예단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한미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막고, 대화 복귀를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찰위성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미 안팎에서 도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11월 미국 대선 직전 북미 접촉이나 소규모 합의,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최근 대담에서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여전히 있다"며 북미 간 물밑 접촉을 시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는 않겠다. 다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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