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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마트에서 차례상 차려보니…작년보다 7.4% 오른 15만3200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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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차린 차례상. 맨 윗줄(송편, 전 등)은 모두 가정간편식(HM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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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뛰면서 올해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예년보다 부담이 커졌다.

27일 매일경제가 '빅(big) 3' 대형마트 중 한 곳에 의뢰해 마트 제품 만으로 차례상을 차릴때 드는 비용을 살펴보니 총 15만3190원으로 작년 추석 14만2650원보다 7.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편, 동태전, 사과, 배, 3색 나물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20개 품목의 작년과 올해 판매가를 따져본 결과다.

올해 역대급으로 길었던 장마와 잇따라 찾아온 태풍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았던 과일류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특히 사과와 배는 4월 냉해 피해를 입은데 이어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 과실이 충분히 커지지 못했고, 태풍때는 낙과가 대량 발생해 생산량이 줄면서 각각 작년 추석보다 37%, 24.2%씩 값이 뛰었다. 같은 이유로 제대로 여물지 못해 출하량이 부족한 밤,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대추도 8~9%씩 올랐다.

코로나19에 집밥 수요가 늘자 한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산적용 우둔살 가격도 20% 넘게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도 있다. 조기의 경우 도매가격은 1년새 10% 가까이 올랐지만, 주요 대형마트들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를 연 덕택에 소매가격은 14.8% 떨어졌다. 시금치도 도매가는 1년새 23% 뛰었지만, 이 마트의 경우 사전 계약재배와 대량매입을 통해 소매가격을 낮췄다.

냉장 또는 냉동식품으로 만들어져 별도의 요리가 필요없이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HMR 가격은 작년과 동일했다. 송편, 동태전 등 전 종류, 소고기 무국까지 총 6종이 그 대상으로, 이 마트의 경우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HMR 제품 가격은 작년 그대로 동결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를 우려해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려는 이들이 늘면서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제수용품 HMR의 인기가 뜨겁다. 2014년만 해도 추석 직전 일주일간 4억5000만원 수준이던 이마트의 피코크 명절 음식 매출은 지난해 16억원까지 커졌고 올해는 1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4~22일 명절음식 HMR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29.6% 올랐다.

HMR 제수용품의 가장 큰 장점은 준비 시간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조선호텔 출신의 원승식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실 셰프가 원재료를 이용해 직접 동그랑땡을 조리할 때와 피코크 HMR 고기 동그랭땡을 만들 때를 비교해보니 각각 53분, 14분이 걸렸다. 꼬지전 역시 셰프가 재료를 구매해 직접 만들 경우 52분이 걸리지만, HMR를 활용하면 4분만에 요리를 마칠 수 있었다.

여기에 원재료 손질을 하지 않아도 돼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지 않고, 완제품 형태로 원하는 만큼만 구입해 남는 재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간편가정식 브랜드 '피코크'로 산적, 동태전, 떡갈비, 동그랑땡, 식혜 등 40여종의 제수음식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PB(자체브랜드) '시그니처'를 통해 녹두전, 명태전, 깻잎전, 고추전튀김부터 한우 사골육수, 소갈비탕 같은 국물 요리까지 총 50여종을,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브랜드로 20여종의 명절음식 HMR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늘어난 인기에 맞춰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용품 HMR 물량을 예년보다 20% 더 확대했다. 특히 광장시장 명물인 순희네 빈대떡과 손잡고 만든 고기완자전을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오는 10월4일까지 피코크 제사용품을 2만5000원 이상 구입하면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주는 행사도 연다.

홈플러스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시그니처 HMR을 2개 이상 구입하면 1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까지 롯데마트도 명절용 간편식 일부 상품을 기존보다 최대 1000원 할인해 선보인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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