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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완성차 맏형' 현대차 노조 코로나19 위기 공감…11년 만에 임금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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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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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코로나19 위기 등을 고려해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타결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파업권을 확보한 한국지엠 노조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원만하게 타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8일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 조인식을 진행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4만9598명)을 대상으로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4만4460명 중 2만3479명(52.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은 역대 3번째 임금 동결로, 2년 연속 파업 없이 완전 타결을 끌어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 노사의 임단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의 최대 관심사도 일자리 지키기다.

노조는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공장 신설에 반발하며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사내에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면 인력 감축이 뒤따를 것을 우려한 탓이다. 노사간 입장차가 크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통상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아차의 임단협이 진행됐던 점을 고려해 현대차의 이번 투표 결과가 기아차의 임금협상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대표 노조의 민주노총 산별노조 가입이 무산된 데다, 현 집행부의 임기가 11월 만료되는 만큼 협상 동력이 사실상 떨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임단협을 둘러싸고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의 반발에도 사측은 생산량 조절과 수출 물량 생산 설비 추가 등을 위해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나마 최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면서 한숨 돌린 상태다.

업계에서 가장 난항이 예상되는 곳은 한국지엠이다. 특히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본사는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즉, GM본사에서 이같은 상황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가 한국지엠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성과급을 내년 1월에 170만원, 내년 8월에 200만원을 각각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큰 가운데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는 사측에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을 경우 다음달 14일 중앙쟁대위를 열고 투쟁 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2일과 13일 GM자본 항의 규탄대회와 기자회견도 예정된 상태다.

한국지엠은 정부로부터 불법 파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압박도 받는 상황이다.

카허 카젬 사장 등 한국지엠 임원 5명은 2017년 9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한국지엠 인천 부평·경남 창원·전북 군산공장에서 27개 협력업체로부터 근로자 1810명을 불법 파견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달 말까지 고용노동부의 시정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가 한국지엠에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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