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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LS-日과 내달 권선 합작사 출범...한일관계 회복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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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구자열 L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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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S그룹이 다음 달 한일 기업 권선(피복 구리선) 합작사를 공식 출범시킨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일본과의 사업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온 성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일 갈등을 야기한 아베 시대가 가고, 스가 총리가 새로 취임하면서 한일 우호관계 복원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그룹 전선 계열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는 다음 달 중으로 일본 전선회사 '후루카와전기'와 권선 합작사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를 정식 출범할 것으로 확인됐다. 권선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이다. SPSX는 북미·유럽·중국 등에 거점이 있는 글로벌 최대 권선 제조사로, LS가 2008년 인수했다. 후루카와전기는 전력선, 통신선, 권선 등 전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지분율은 SPSX 61%, 후루카와전기 39%다. 글로벌 본사는 미국 애틀랜타에, 일본 사업 본사는 도쿄에 각각 위치한다. 양사는 지난 1년여간 설립조건, 운영방식 등 합작사 출범과 관련된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PSX는 후루카와전기가 보유한 권선 쪽 기술력을 얻고, 후루카와전기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SPSX의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해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들어가는 권선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작사를 통해 글로벌 권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악화된 한일 관계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등 산적한 악재에도 한일 기업간 논의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그간 구축해온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구 회장은 매년 4~5월 그룹 계열사들의 파트너인 일본 주요 고객사 경영진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사업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LS그룹의 일본과의 총 사업규모는 2018년말 기준 약 8400억원으로, LS전선, LS산전, LS오토모티브 등이 판매법인 및 지사를 두고 약 20여 명의 주재원이 근무 중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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