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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대오일뱅크, 올해만 1조2000억 회사채 발행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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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투자 등 자금확보 나서
차입금 늘었지만 재무안정성 양호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 재원 마련과 코로나19에 따른 자금확보를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총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신용평가업계는 AA-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4일 13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 올해 회사채 발행규모를 1조21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회사채 중에서는 영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3월 30일 28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발행 물량의 30%가 영구채인 셈이다. 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설비개량 투자와 더불어 폴리머 공정 투자 등을 위해 올해 2조2000억원, 2021년에는 1조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투자규모를 고려할 때 대규모 자금부족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부진, 산유국 간 갈등에 따른 유가 급락 등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4분기 5632억원의 영업적자(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2·4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현대오일뱅크의 차입금은 덩달아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총차입금은 2018년 말 3조4298억원이었으나 올해 3월 말 기준 5조1400억원으로 49.8% 늘었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에선 차입금 증가에도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AA-)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우수한 사업 기반과 재무적 융통성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윤활기유(현대쉘베이스오일), 석유화학(현대케미칼, 현대코스모), 카본블랙(현대오씨아이) 부문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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