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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외교안보라인 잇단 방미...靑 '3시간 침묵' 뒤엔 '종전선언'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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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극비 방미 이어 이도훈 워싱턴행

金, 친서교환 직후 16~20일 방문

美정부 인사 만나 北문제 등 논의

李 출국하며 "평화에 중요 시점"

美대선전 종전선언 지지얻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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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외교부 고위급 인사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 제시한 ‘종전선언’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22일 오후6시36분께 서면 보고를 받은 뒤 3시간 뒤인 9시40분께 이모씨가 피살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배경으로, 우리 정부가 추진하던 종전 선언 가능성만 의지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싱크탱크 인사 등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한미 간 주요 현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측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행정부 및 조야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의 방미 시점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가 오고 간 직후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일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나흘 뒤인 12일 답신을 보내왔다. 청와대는 이후 15일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유엔총회 연설을 녹화하고 김 차장은 하루 뒤인 16일 미국으로 떠났다. 종전선언을 위한 대화 재개를 위해 최근 남북미 간 물밑 작업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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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미국을 방문한 인사는 김 차장뿐만이 아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9∼12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났다. 당시 최 차관은 “10월 중순을 목표로 한미 ‘동맹대화’ 신설에 합의했다”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비건 부장관과 만나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에 완전화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제를 어떻게 추진할지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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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 정부 인사들의 잇따른 방미와 관련,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한을 계기로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 차장은 이날 본지 취재진에게 “종전선언과 관련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는 분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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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하세민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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