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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추석 ‘집콕’ 호소한 정총리 “거리두기로 어르신 건강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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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재난 상황… 전쟁에 준하는 사태”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추석연휴 특별방역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추석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의 폭발적 증가를 우려하며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달라”며 고향 방문 자제를 간곡히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추석특별방역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추석 연휴가 또 다른 고비다. 또 한 번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K방역의 성과를 높이 사면서도 “우리가 여전히 전대미문의 재난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엄연하고 엄중한 현실”이라고 일침했다. 현재를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고 칭하며 두려워하는 마음을 늘 간직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자식분들께 더 기다려달라고 말하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손님없이 홀로 앉아 임대료 걱정만 하는 자영업자분들, 어렵게 일군 업체가 파산지경에 몰린 소상공인분들, 그리고 생명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조금만 더 고삐를 놓지 않고 감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고향방문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일시에 몰려드는 여행지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다. 소중한 추억이 되어야 할 여행이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이번 추석은 가족과 가정에서 지내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잘 실천해주신 거리두기를 추석 명절에도 준수해주시는 것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28일부터 2주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한 데 대해 “정부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집단감염 확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묘, 교통, 물류, 여가생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실효성 있는 방역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정부도 이번 특별방역기간 동안 비상한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가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면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동료 시민들이 각자의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며 방역을 위해 쌓아온 공든 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직시해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하며 “정부는 이번 연휴기간 중 개천절과 한글날에 예고된 집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 집회 시도 자체를 철저하고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제라도 무모한 행위를 멈추어 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는 불법집회에 대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담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종교행사 등의 자제를 당부하는 첫 담화를 발표했고, 3월에는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같은 달 종교단체 등에 운영중단을 권고하는 세 번째 담화를 냈고, 지난달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를 담은 네 번째 담화를 발표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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