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홍일화 작가 개인전 '숲으로'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홍일화, 임시풍경 0603, 캔버스에 유화, 46×55㎝, 2020 제공|올미아트스페이스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홍일화 작가가 개인전 ‘숲으로’전을 10월 6일~11월 2일 서울 인사동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홍일화 작가는 숲, 강물, 바다, 파도, 대지 등을 핑크색으로 표현한 그림을 선보인다. 작가가 선택한 핑크는 밝고 가벼운 핑크가 아니라 진득한 분홍 고무가 녹아내린 듯한 핑크다.

차경림 아트디렉터는 이같은 홍일화 작가의 그림에 대해 “자연 세계 내에 이미 존재했었음에도 문명이라는 렌즈에 가려 식별되지 않았거나 혹은 사회적·시대적보편에 따라 성(性) 정체 코드와 맞물 렸던 핑크를 주저없이 숲과 바다에 펼쳐낸 ‘임시 풍경’은 문명의 억압과 지배와 사회적 야만에 대한 반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홍일화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현대 인간은 문명의 이기의익숙함으로 더 이상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놀거나 다른 생명체들과 교감하지 못하면서 신체·정서적 문제가 발생하는 ‘자연결핍증’ 증세를 갖고 있다. 나아가 야생 숲의 아름다움을 이해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인간의 힐링의 공간이고 영감의 원천이란 숲은 거대한 야생의 숲이 아닌 인간에 맞추어 정렬된 인공의 수목원이다. …숲은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것이며 우리는 나무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고 밝혔다.

주제와 배경의 경계가 모호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홍일화의 그림은 자연에 의해 구속되지않고 자연을 지배하지도 않으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에둘러 이야기하는 듯하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