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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온라인 키운 하이마트…3분기 실적도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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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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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내생활 비중이 늘어나면서 롯데하이마트가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 또한 개선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에 110.3%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3.7% 상승했을 뿐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쇼핑 업체들이 각광받으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는 부진한 추세인데, 롯데하이마트는 코스피 상승률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 주가는 8.5%, 이마트 주가는 35.1% 올랐다.

이는 '언택트(비대면)' 생활 양식이 확산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여름 장마가 길어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PC 등 대형 가전 매출이 같은 기간 20% 증가하면서 외형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전기 대비 매출이 20.6% 늘어 1조11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더욱 빠르게 늘었다. 지난 1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 195억원을 거뒀는데, 2분기 693억원으로 3배로 껑충 뛰었다.

롯데하이마트 실적의 성장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1조1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 4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매출 비중이 높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저하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행 수요가 유형 상품 소비 수요로 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전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매출이 급감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2015년 10월 롯데하이마트는 발 빠르게 온라인 쇼핑몰을 정비했는데, 가전제품을 소비하는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은 상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쇼핑몰 비중은 2.2%에 그쳤는데, 올해 상반기 15.1%까지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표준화된 상품으로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할 필요가 적다"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려워 발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전제품 유통에서 온라인 전환은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 온라인 전환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 또한 롯데하이마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있는데, 이 결과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롯데하이마트 영업이익률은 2.1%였지만, 2분기 6.2%까지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19개를 폐점했으며 올해 4분기에 점포 5개를 추가로 폐점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2020년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원년"이라면서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지속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컸지만 최근 들어 구조조정을 공식화하면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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