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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SRI펀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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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저조한 수익률로 외면받았던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RI펀드엔 최근 한 달간 948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 액티브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 유출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 달 만에 펀드 설정액이 25%가량 늘어난 것이다.

최근 3개월간 펀드별 자금 유입을 보면 마이다스책임투자가 277억원 늘어났고, 한화코리아레전드책임투자가 54억원가량 늘었다. SRI펀드는 재무제표 이외에 비재무적 요소에도 중점을 두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미 선진국에선 연기금 등이 주도한 사회책임투자 펀드가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선 책임투자펀드의 성장이 더뎠다. 취지는 좋지만 수익률이 코스피를 못 쫓아간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SRI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펀드 투자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200 지수가 5.7% 올랐는데 SRI펀드 수익률은 6.6%였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3개월 수익률이 10.5%, 우리G액티브SRI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9.8%였다. 김명서 한화자산운용 지속가능팀장은 "코로나19와 이상기후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시장 충격이 클 때 리스크 관리를 잘해 온 내실 있는 기업이 잘 버티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관련 종목의 수혜가 전망되기 때문에 펀드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15년간 운용해왔던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를 리뉴얼해 민간 뉴딜 펀드인 '신한BNPP 아름다운SRI그린뉴딜' 펀드를 지난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 SRI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큰 대형주 위주의 펀드라 일반 대형주 위주의 인덱스 펀드와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 팀장은 "보고서를 내지는 않지만 비재무적 투자 가치가 있는 작은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이 자산 운용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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