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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SPV, 비우량 회사채·CP 1조5천억 매입…연말까지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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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매입 신청 물량도 2000억
코로나 재확산에 지원신청 늘듯


코로나19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조5000억원을 매입했다. 내달 SPV에 매입을 신청한 물량도 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90%가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까지 비우량회사채 매입신청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우량회사채와 CP매입기구인 SPV 지원 신청이 연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PV는 지난 25일 쌍용양회에 600억원을 지원했고, 내달에는 넥센타이어에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비우량 회사채에 해당된다. 현재 신청이 들어온 회사채 물량도 90% 이상이 비우량 회사채다. 내달 심사를 마치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SPV 운영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7~8월 회사채 시장 수요가 적은 비수기까지는 지원 신청이 많지 않았으나 이달부터 지원 신청이 늘고 있다"며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지원 가능한 방법이 많지 않아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 연말까지 신청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SPV는 출범 이후 지난 8월말까지 1조550억원을 지원했다. 이 시기 지원물량의 77%가 비우량 회사채였다. 이달 지원된 회사채는 3000억원 규모로 CP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1조5000억원 이상이 지원됐다. 내달 지원예정액과 신청액은 현재 2000억원 가량이다.

SPV는 비우량 회사채에 70%를 지원토록 구성됐다. 다만 신용등급에 따라 1% 이내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해 지원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지원기구보다 낮은 수수료로 비우량 회사채 비중이 정해져 있다보니 기업들에 지원 문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하반기 비우량 회사들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내년 1월 초까지가 매입 기간으로 매입 종료전인 올해 하반기 미리 신청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운영기관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적지 않아 SPV 운영 시기동안 매입 신청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SPV는 산업은행이 1조2000억, 한국은행이 1조8000억원 등 모두 3조원이 우선 운영중인 상태지만 나머지 7조원이 추가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V 지원규모는 총 10조원이다.

관계기관 측은 "추가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가 발생하는 추이에 따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청 대상에 부합하는 한 SPV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지원 실적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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