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남북관계 실마리 찾나…이도훈 美로, 폼페이오는 한국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미 양국이 가동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긴박하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고착된 남북, 미·북 관계에 변곡점이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촉발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살해 만행을 놓고 한미 양국이 후속 대처 방안을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27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이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차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6월 17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현재 우리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비건 대표와 만나 현 상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또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양국의 도전과제를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미·북정상회담과 같은 '옥토버 서프라이즈'(미 대선 목전에 판세를 흔드는 10월의 이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상황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남한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을 논의할지 묻는 말에 "모든 한반도 관련 사항은 다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10월 초로 예상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도 남북관계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한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위한 예비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6일부터 20일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김 차장 방미 사실을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김 차장이 방미 기간 동안 백악관을 비롯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싱크탱크 인사 등과 면담했다"며 "미국 조야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자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에 이어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한국을 비슷한 시기에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은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서 방한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수현 기자 /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